• Legalinsight
  • Legaledu
  • 법률신문 오피니언

    법조계 소문난 맛집

    서울 서초동 '샘밭 막국수'

    어르신들은 모두부와 막국수… 젊은이들은 녹두전·보쌈 즐겨

    이수진 판사 (서울중앙지법)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161906.jpg

     

    따뜻한 면수와 함께 

    시원한 열무김치에 손길

     

    강원도 산골에서 탁트인 경치를 바라보며 먹어야 할 것 같은 시원한 ‘막국수’를 법조단지 골목에서 만날 수 있다. 춘천 3대 막국수집 중 하나인 샘밭막국수이다. 필자의 시부모님 단골집이라 주말에는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샘밭막국수로 모인다. 매주 먹어도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 신기하다. 조미료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 고소한 모두부와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막국수의 맛이 입안에 남는다. 교대역 길 건너편 골목 낡은 건물에서 장사할 무렵에는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었다. 지파이브 상가 지하 1층으로 이전한 뒤에는 기다리지 않고도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161906_1.jpg


    찰랑거리는 모두부의 

     고소한 맛이 입에 감겨


    ‘모두부’, 녹두전과 보쌈수육이 작은 사이즈의 막국수와 함께 나오는 ‘샘밭정식’, ‘기본 막국수’를 주문한다. 따뜻한 면수와 함께 열무김치가 나온다. 따뜻한 면수는 맑으면서도 구수해서 겨울철에는 추위를, 여름철에는 에어컨의 냉기를 잊게 도와준다. 열무김치는 짜거나 맵지 않은 시원한 맛이다. 필자의 시부모님이 열무김치를 두 접시씩 드시는 것을 보고 의아했는데, 이제는 필자도 시원한 열무김치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모두부가 몸을 찰랑거리며 접시위에 등장한다. 두부의 참맛을 모르던 시절에는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모두부를 왜 먹을까 생각했다. 이제는 필자도 소금 간을 하지 않아도 고소한 모두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을 안다. 부드러운 모두부 위에 간장에 잠긴 파와 홍고추를 얹어 먹는 재미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161906_3.jpg

     

    뒤이어 샘밭정식의 일부분인 보쌈과 미니 녹두전이 나온다. 막국수집에서 파는 녹두전이라고 우습게 여길 수 없다. 샛노랗고 바삭한 녹두전을 두고 아빠와 첫째 아이가 싸운다. 큰 녹두전을 주문할까 고민도 해 보지만, 뒤따라 나오는 막국수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참아야 한다. 어르신들은 모두부와 막국수를 즐겨 드시고, 아이들은 샘밭정식의 녹두전과 보쌈을 더 즐긴다. 젊은 사람들은 모두부보다 부침두부의 고소함을 더 좋아하기도 하나보다. 단골만 아는 사실인데, 샘밭정식에 나오는 녹두전을 감자전으로 바꿔달라고 할 수도 있다. 필자가 말했다는 것은 사장님께는 비밀이다. 

     

    161906_2.jpg

     

    막국수의 구수함 속에 

     메밀의 순박함이 녹아

     

    161906_4.jpg

    쫄깃한 감자전과 보쌈의 매력에 빠져있을 즈음,기다리던 막국수가 나온다. 보쌈이나 족발집에서 파는 막국수를 상상하면 안된다. 메밀면 자체가 얼마나 부드럽고, 고소한지 모른다. 샘밭막국수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데,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면이 그 이유인 듯하다. 열무김치는 따로 먹는 것이 막국수의 고소한 맛을 즐기기 좋다. 막국수에 따라 나오는 새콤달콤 쌈무와 함께 먹으면 백미이다. 쌈무는 추가로 더 달라고 해서 먹어도 맛있다. 처음에는 막국수만 먹다가, 육수를 조금 넣어서 먹으면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막국수가 여름 음식이라고 했던가. 한겨울에 먹어도 소화가 잘 되서 뒤돌아서면 배고파지는 것이 부드러운 샘밭막국수의 매력이다. 날이 더워지는 요즘, 강원도 산골에 가는 대신 이번 주말에 막국수집에 가야겠다.


    이수진 판사 (서울중앙지법) 

    최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