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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경의 와인이야기] 프랑스 생로 와인 라벨에 담긴 비밀

    챗GPT가 모르면 발로 뛰어라

    신선경 변호사 (법무법인 리우)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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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ite.jpg지난번 챗GPT로부터 받은 칼럼 주제 중 하나인 ‘와인레이블 디자인의 예술’에 대해 쓰기로 하였다. 최근 몇 년간 가장 인상 깊었던 레이블이 바로 머릿속에 떠올랐는데, 프랑스 르와르 (Loire) 앙쥬 (Anjou) 지역의 젊은 미남 내추럴와인 메이커인 Francois Saint-Lo (프랑소아 생로)의 와인이었다. 

     

    프랑소아 생로는 2012년 첫 빈티지로 혜성과 같이 등장하였는데, 와인레이블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프랑소아의 여동생인 Justine Saint-Lo (인스타그램 아이디: @justinesaintlo) 가 직접 그리는 것으로, 와인의 제작 과정과 철학 등 여러 정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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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s Pouches Maceration 2018 와인 레이블'

     


    와인레이블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챗GPT에게 물었다 (아래는 그대로 인용하고 문법 수정하지 아니함):

     

    “와인 라벨은 와인 메이커와 소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라벨에는 생산자의 이름, 포도가 자란 지역, 사용된 포도의 종류(품종), 그리고 빈티지 같은 핵심 정보가 제공됩니다. 하지만 라벨은 다양한 방식으로 와인 메이커의 철학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먼저, 일부 와인 메이커는 포도가 자란 특정 포도밭이나 토지를 강조하여 라벨에 표시합니다. 이는 와인이 근본적으로 그 환경의 결과물이라는 철학을 반영합니다.


    둘째, 유기농, 생물학적 또는 자연 와인은 대개 라벨에 이를 표시합니다. 이는 포도밭과 와이너리에서의 최소 개입, 자연 과정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라벨 디자인 자체도 와인 메이커의 철학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일부 와인 메이커는 그들의 지역에서 오랜 와인 제조 역사를 연상시키는 전통적인, 보수적인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반면 다른 와인 메이커들은 와인 제조에 대한 실험적인 접근법을 대표하는 현대적인,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프랑수아 생-로에 대해 특정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직접 연락을 취하거나 최근의 다른 소스로부터 그의 철학을 이해해야 할 수 있습니다. 와인 메이커의 철학은 그들의 인터뷰, 글, 그리고 물론 그들의 와인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와인 메이커의 철학을 이해하는 것은 그들의 와인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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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소아 생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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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로 와이너리 동굴

     

    챗GPT는 생로 와인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줄 수 없었으므로, 수입사인 뱅브로를 통해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스틴에게 직접 레이블 디자인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사진의 Les Pouches Maceration (레 푸슈 마세라시옹) 2018은 내가 좋아하는 르와르 지역 토착 화이트 품종인 슈냉블랑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이름 그대로 마세라시옹, 즉 포도껍질과 줄기를 포도즙에 함께 담가서 만들었다. 저스틴: ‘그림에서 젊은 펑크족이 슈냉 포도를 마세라시옹이 되도록 넣는다. 이 무모한 포도들은 힘을 합쳐서 자신들을 억압하는 장벽을 뚫고, 통일된 주스로서 콘서트를 즐기러 간다. 법과 제도라는 폭력이 질서를 강요하지만, 이 정복 불가의 포도들은 행복과 환희를 위한 권리를 위해 싸운다.’ 펑크족 머리스타일을 보면 오빠인 프랑소아를 상징한 것 같기도 하다. 발랄하고 상큼한 산도와 과일향이 포도들의 락페스티발을 이루고 있으니, 이 그림 이상으로 내용물을 표현하기는 힘들 거 같다. 챗GPT가 대답해 줄 수 없었지만, 레이블을 그린 사람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법률신문 와인칼럼을 쓰기 때문에 따라오는 큰 특권이다. 아직까지는 챗GPT가 할 수 없는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조금 뿌듯하다. 무모한 포도들처럼, AI와 기술에 억압받지 않고, 나도 내 주변 사람들과 힘을 합쳐 어디든 직접 움직이면서 향기로운 일들을 많이 만들어 내야겠다.

     

     

    신선경 변호사 (법무법인 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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