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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컬럼

    [한자이야기] 강(强)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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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强)은 "강하다, 굳세다"등의 뜻으로 쓰이는 한자입니다. 강(强)의 오른 쪽 부분이 살을 파먹는 바구미라는 벌레의 상형이고 왼 쪽은 활입니다. 활이 들어가 더욱 힘이 센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바구미는 아주 작은 벌레인데 쌀을 갉아먹는 해충입니다.

    작은 것이 강한 법입니다. 미세한 먼지가 천지를 덮으면 숨을 못쉬는 황사가 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가 사람을 죽입니다. 개미구멍이 큰 둑을 무너 뜨리듯이 작은 벌레 하나가 가마니 쌀을 모두 먹어 치웁니다. 그래서 강(强)이라는 글자가 이루어졌습니다.

    강국(强國)이라고 하면 무력이 강하여 힘이 센 나라를 뜻합니다. 강력한 무기가 많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강한 나라는 이런 물량보다는 정치가 안정되고 백성이 단합된 나라라 할 수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데는 군사력(兵), 풍부한 식량(食), 백성들의 단결심(信)이 있어야 한다고 공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중에 하나를 뺄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기면 어느 것을 먼저 없애려는지요. 그것은 바로 군사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은 먹는 것을 뺀다고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백성들의 신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준 것이지요

    강하다는 것은 맹목적인 힘만 뜻하는 것이 아닌 듯합니다. 힘이란 육체적인 힘도 있지만 정신적인 힘도 있지요. 정신력의 강함이 육체적인 힘의 강함보다 우선한다는 것은 모두 아는 일입니다. 힘이 강한 것만 따진다면 중국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반고(盤古)나 장자에 나오는 곤(鯤)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반고는 일만 팔천년을 살았는데 하루에 한 자씩 자라 오른 손으로는 지구를 들고, 왼 손으로는 하늘을 받치고 서 있었다고 합니다. 곤(鯤)은 작은 물고기였는데 점점 자라 길이가 몇 천리가 되고, 붕새가 되어 한 번 날개짓에 수 백리를 난다고 합니다. 모두 신화나 전설적인 설화인데, 그 강한 것들도 모두 죽었습니다. 강한 것은 부드러운 것을 이기지 못합니다. 인도의 간디는 무저항주의로 유명합니다. 그는 힘을 쓴 것이 아니로되 힘센 영국을 궁지에 몰아 넣었습니다.

    강(强)에는 억지, 어거지라는 뜻도 있습니다. 강제(强制), 강압(强壓), 강간(强姦)등이 그렇습니다. 어거지로 한 일은 뒤탈이 있거나 반드시 뒤집어지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강(强)에서 배우는 교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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