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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주말

    뮤지컬 '위키드(WICKED)'를 보고

    조대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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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ver The Rainbow'의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양갈래 머리 소녀 도로시(Dorothy)가 오즈에 오기 전 마법의 나라가 궁금하다면 위키드(Wicked)가 그만이다. 오즈의 마법사들에 대한 상상과 우정을 그린 그레고리 맥과이어(Gregory Maguire)의 소설 '마녀의 생애(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의 재미있는 스토리에 화려한 무대와 멋진 노래를 입혀 뮤지컬 위키드(Wicked)가 탄생되었다.

    스티븐 슈왈츠(Stephen Schwartz)의 음악과 조 만텔로(Joe Mantello)의 연출로 2003년 브로드웨이 거쉰극장의 초연 이래 토니상, 그래미상을 수상하고, 북미, 유럽을 거쳐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호주 오리지날팀의 내한공연이 있었다.

    서쪽나라의 초록 나쁜 마녀 엘파바(Elphaba)는 지성과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열정을 가져 오히려 다른 이들의 오해와 질시를 받고, 금발의 착한 마녀 글린다(Glinda)는 공주병기질로 허영심이 많다는 반전의 또 다른 상상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엘파바의 죽음 앞에 친구 글린다가 그녀와 함께한 과거를 회상한다. 애교있고 발랄하면서 공부보다는 거울과 핑크빛 의상을 더 즐기는 글린다는 잘난 체를 하다, 독서를 좋아하고 초록피부에다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아 급우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엘파바와 룸메이트가 되어 서로 친구가 된다. 이들이 각자 집에 편지를 쓰며 부르는 듀엣곡 'What Is This Feeling?'은 자신의 룸메이트에 대한 적대감을 재미있는 가사와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글린다의 'Popular'는 엘파바와 친구가 되기로 하고 그녀의 애교있는 목소리로 사교성을 가르쳐주는 유쾌한 노래이다.

    한편, 학교에선 염소 교수인 딜라몬드(Dr. Dillamond)가 그만두고 새로운 교수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으로 하자, 분노한 엘파바는 마법의 힘으로 동물들을 달아나게 하고, 이를 도운 피에로(Fiyero)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글린다의 연인임을 알고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엘파바와 글린다는 동물들에 대한 탄압에 맞서 도움을 얻고자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나, 그 마법사가 탄압의 중심인물임을 알고 엘파바는 그에 맞선다.

    그러나, 글린다는 마법사의 체제에 순응하며 그녀와 다른 길을 간다. 엘파바가 오즈의 마법사에 대항하여, 지팡이를 타고 날며 놀랄 만한 무대 효과와 소름끼치는 폭풍가창력을 쏟아내는 'Defying Gravity'는 마치 초록피부에 대한 현실의 차별대우에서 벗어나고픈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서쪽의 나쁜 마녀로 낙인되버린 엘파바는 마법사가 동물감시를 위해 만든 날개달린 원숭이들을 풀어주러 마법의 성으로 가면서, 동생 네사로즈(Nessarose)에게 닥친 위험을 물리치려 하지만 도로시의 집이 이미 네사로즈를 덮치고, 오즈의 군대에 포위된다. 피에로는 엘파바를 탈출시키지만 오즈의 군대에 잡혀가고, 엘파바는 도로시가 뿌린 물에 녹아 사라진다.

    미래를 알려주는 거대한 타임드래곤의 시계(Clock of the Time Dragon)가 무대를 신비롭고 낯선 외계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어린 시절 한번쯤은 꿈꿔보았을 상상의 세계만이 아니라, 다른 피부색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거짓된 사회를 극복하고, 동물이 단순히 인간을 위한 피조물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해야 하는 대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너무나 다른 성격과 외모를 지닌 두 마녀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영원한 우정을 함께 노래하는 'For Good'처럼, 수많은 갈림길 속에서 의지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나와 다른 남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의 다른 선택을 존중할 수 있는 용기는, 동화 같은 소재와 스토리에도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 작품의 힘인 것 같다.
    마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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