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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주말

    클래식 즐기는 안태준 변호사

    브람스 교향곡1번 4악장 강열한 사운드에 언제나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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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음악가 중에는 차이코프스키, 멘델스존, 슈만처럼 원래 법과대학이나 법률학교 등에 입학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아, 나의 억측이기는 하지만, 법과 클래식 음악 사이에는 어떤 상관성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간간이 해 보기도 했는데, 내가 법대에 입학한 후 지금까지 만나본 법조인 중에도 전문가 못지않게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고 악기연주에 능한 분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지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않기에 용기를 내어, 내가 오보에와 피아노를 접하고 즐기게 된 과정을 소개하려 한다.

    법무법인 화우의 안태준(35·사법연수원35기) 변호사는 피아노 실력이 수준급이다. 쇼팽의 곡을 연주하던 안 변호사가 잠시 곡을 해설하고 있다.

    8살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되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는 주위의 권유로 매주 주말마다 전공하려는 학생들처럼 레슨을 받으며 콩쿨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악기 연주는 중단되었지만, 막연히 대학교에 입학하면 예전에 잠깐 배웠던 첼로로 오케스트라에도 가입하고 다양한 음악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마침 내가 입학한 법대는 바로 옆에 음대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 내 거의 모든 공연이 이루어지는 문화관도 근처에 있어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즐기기에는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당시에는 화요음악회라는 것이 학기 중 매주 개최되어 저명한 연주자들이 출연하기도 하였고, 그 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연주회가 계절마다 수시로 개최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보다 당시 계절마다 바뀌는 관악산의 풍경을 배경으로 학교에서 소소하게 감상했던 많은 연주회들이 내 기억 속에 더 깊은 여운을 남긴 것 같다.

    8살때 피아노 시작… 대학시절엔 오보에에 빠져
    음악은 지적감성적 자양분… 조정절차에 큰 도움


    고등학교 때의 결심대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대학 내 오케스트라를 찾았고 마침 봄 정기연주회 준비를 앞두고 있어서 문화관 대강당에서 리허설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는데 당시에 메인 곡이었던 브람스 교향곡 2번에 등장하는 오보에 솔로파트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오보에 소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원래는 어릴 때 잠깐 배웠던 첼로로 오케스트라에 가입하려 했지만, 오보에를 하기로 생각을 바꾸고 곧바로 오보에를 배우기 시작하여 그 때부터 거의 매일 치열하게 연습을 했다. 그런 노력으로 교향곡 중에 오보에 솔로부분이 많고 기성 연주자들도 연주하기 까다롭다고 평가하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의 퍼스트 오보에(First Oboe)를 맡았는데, 연주가 끝나고 지휘자가 나를 따로 일으켜 세워 주었을 때의 전율은 아직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이 있을 텐데, 나에게는 1번부터 4번까지 총 4곡의 브람스 교향곡이 그런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브람스 교향곡 1번은 오케스트라 연습하면서 들은 횟수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백 번도 더 들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그 곡을 들으면, 관객과 연주자 모두가 주시하는 가운데 2악장 초반의 감미롭고 서정적인 주제선율을 솔로로 연주할 때의 황홀감, 그리고 오케스트라 무대 한 가운데서 4악장 피날레 부분으로 치달으며 모든 악기들이 내뿜는 웅장하고 강렬한 포르티시모 사운드를 생생하게 들으며 느꼈던 전율이 전해오는 것 같다.

    한편, 피아노의 경우,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훌륭한 피아니스트의 연주도 더 많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고, 당시 교내에 기악과 피아노 전공 학생들이 개최하는 "The Piano"라는 title의 연주회에 오디션 등을 통해 3번 참가해서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쇼팽의 스케르초 NO.2", "리스트가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한 슈만의 Widmung(헌정)" 등을 연주하기도 하면서, 피아노를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하나의 악기로 오케스트라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피아노라는 악기의 잠재력과 위대함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음악은 나에게 취미활동을 넘어서 내 삶의 지평을 넓혀준 매개체였던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을 통해 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작곡가의 인생과 문예사조를 접할 수 있었고, 음악활동을 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세계관을 접할 수 있었다. 그와 같은 경험으로 인한 지적감성적 자양분은 그 동안 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조정절차 등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앞으로 공정거래팀 변호사로 활동함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마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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