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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Ⅶ)-스트레스

    강신섭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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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포 전 페이스북을 뒤적이다가 흥미로운 CNN 기사(1월 20일자)를 읽었다. 미국에서 자살률이 높은 직업을 소개하였는데, 치과의사, 약사, 내과의사에 이어 변호사가 네 번째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변호사는 다른 직업인보다 보통 3.6배 높은 좌절감을 경험한다고 한다. 변호사 중 자살률이 높은 집단은 우선 남성이고 송무 변호사(Trial Attorney)이며 대부분 중년(Middle-aged)이라고 한다. 미국 각 주의 변호사회는 변호사들의 자살을 막기 위하여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하여 변호사의 의무교육 시간(CLE)에 '정신건강(Mental Health)' 강좌를 추가하였다고 한다.

    과문한 탓이겠지만, 아직 우리나라 변호사의 정신건강에 관한 과학적 조사 결과를 보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변호사도 정신건강이 위협받을 만큼 긴장과 스트레스, 좌절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주위에서도 변호사 업무를 수행하다가 우울증 증세가 심하여져 고통을 받고 있는 사례를 여러 차례 보게 되었는데 그 분들은 치료를 위하여 끝내 변호사 업무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변호사가 부유하고 정신적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누릴 것이라는 생각은 이미 옛날 얘기가 되고 말았다. 이제 우리 변호사회에서도 변호사 의무교육에 정신건강에 관한 강좌를 개설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편 토드 부크홀츠(Todd G. Buchhoz)는 현대인의 삶에서 경쟁과 스트레스야말로 행복의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스트레스는 역설적으로 우리의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육체적 건강도 향상시킨다고 한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조기은퇴가 가능한 사회에서 구성원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고, 경쟁이 치열하여 구성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사회에서 구성원들의 건강상태가 좋았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들어 실증적으로 보여 준다. 문제는 경쟁과 스트레스의 정도가 아닐까. 적절한 경쟁과 스트레스는 건강을 증진시키겠지만,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는 건강과 기억력을 감퇴시킬 것 같다. 다만, 경쟁과 스트레스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치부하였던 내 편견은 상당 부분 고칠 수 있었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필자 나름대로 몇 가지를 생각하여 보았다. 첫째, 동료와 팀을 이루어 일을 함께 하라는 것이다. 위 CNN의 기사에서도 외과의사는 팀을 이루어 수술을 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홀로 일하는 경향이 높은 내과의사보다 자살률이 낮다고 한다. 책임을 분담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큰 위안이 된다. 둘째, 명상과 기도의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는 그의 저서 '습관의 힘'에서 평범한 습관이 개인, 기업, 사회를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을 설파하고 있다. 명상과 기도가 자아의 근본을 잠시나마 생각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털어내며 극단적 선택을 막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적절한 운동이다. 운동으로 건강해진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수 있는 것이다(Sound mind in sound body). 어릴 적부터 익히 들어온 이 말의 진의를 나이 들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변호사는 힘든 직업이다. 그러나 좋은 직업이고 보람 있는 직업이다. 변호사로 일하면서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누려보자. 긍정적인 생각과 육체적 운동이 생활에 활력을 주고 업무에 있어서도 보람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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