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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보고

    조대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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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소치동계올림픽의 열기 못지 않게 음원차트와 서점가를 온통 석권하고 있는 겨울왕국 신드롬이 뜨겁다. 겨울왕국(Frozen;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은 TV프로그램, 인터넷을 막론하고 수많은 패러디를 선보이며, 국내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 '쿵푸팬더2'(드림웍스)를 가볍게 제치고, 천만에 가까운 관객이라는 경이적인 역사를 쓰며, 효린, 에일리 등 노래 좀 한다는 가수들도 앞다투어 주제곡 'Let It Go'의 커버를 내놓고 있다. 디즈니가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신데렐라,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킹, 뮬란, 타잔, 라푼젤 등 우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수많은 애니메이션 걸작에 이어, 한동안 잠잠하던 한국애니메이션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듯 하다.

    자매간의 사랑 이야기…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기록
     감동적 음악과 탄탄한 스토리… 멋진 뮤지컬 한 편 본 듯

    애니메이션은 뻔한 내용으로 아이들, 가족들이나 함께 보는 것으로 치부해 다른 공연에 비해 사실 흥미가 떨어졌는데, 아이를 위해 본 이 작품은 감동적 소재에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멋진 뮤지컬을 한편 본 듯한 여운을 남겼다. 태어나면서 손끝으로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원치 않는 특이한 마법을 가진 엘사(사진) 공주와 말괄량이지만 언니 엘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동생 안나 공주의 따뜻한 사랑얘기다. 엘사의 대관식날 그녀의 마법을 알게 된 왕국사람들의 비난으로 두 공주는 거친 현실에 맞부딪친다.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가두어 버린 고독한 공주 엘사는 스스로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며 운명을 개척하고, 동생 안나는 아렌델 왕국에 여름을 되돌리기 위해 언니를 찾아 나선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귀엽고 순수한 몽상가 눈사람 올라프의 도움으로 끝내 목숨을 건진 안나는 엘사를 구하고, 엘사는 진정한 사랑으로 얼음이 되어 죽어가는 동생 안나를 살린다. 우리에게 친숙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명곡들, Once Upon A Dream(잠자는 숲속의 공주), Circle Of Life(라이온킹), A Whole New World(알라딘), Under The Sea(인어공주), Reflection(뮬란) 등은 캐릭터의 감정을 관객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 어느 대사보다 강한 울림으로 그 인물들의 정서나 영화의 주제를 느끼게 한다. 멋지고 웅장한 얼음성을 만들며 부르는 엘사의 'Let It Go' 또한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그녀의 복합적인 감정과 정서를 노래로 고스란히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게 해, 영화관에서 뮤지컬공연을 한껏 즐길 수 있게 한 것 같다. 이외에,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Love Is An Open Door 등 삽입된 주요 주제가들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한 멜로디로 영상을 떠올리게 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를 보고 문득 이 영화 한국제목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제 'Frozen'보단 '겨울왕국'이 얼어 붙은 대립의 느낌 보다는 차가운 얼음을 진정한 사랑으로 녹일 수 따뜻한 공동체를 원하는 우리 사회의 바람을 나타낼 수 있어 그 제목자체로 흥미로운 것 같다. 애니메이션의 백미는 그림을 통해 이미지를 전달하고 상상속의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인데, '겨울왕국'은 '인어공주'에서의 바다 속 풍경, '라이언킹'의 아프리카 초원의 모습 못지 않게, 인물들의 세밀한 움직임에 더하여, 겨울이면 그리워지는 순백의 설경과 영롱한 얼음의 모습을 정교하게 묘사해 신비롭고 환상적인 아름다운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상의 스토리와 그 스토리 구성의 핵심인 캐릭터는 새로운 얼음공주 엘사의 동생 안나와의 진정한 사랑을 통해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새롭게 완성한 것 같다. 뮤지컬 같은 영화 '레미제라블', '맘마미아'에 이어,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우리를 감동시킨 겨울왕국이 실제 뮤지컬을 준비 중이라니, 애니메이션 같은 뮤지컬 위키드(Wicked) 못지 않은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할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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