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사회 각 분야에서 흔한 말로 '소통'이 화두다. 사람 사이에 서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온갖 오해가 생기고 다툼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에도 이런 일이 자주 생긴다. 상대방의 얘기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가 자기 말을 무시했다고 오해를 사거나, 본인에게 들리는 소리가 워낙 작다 보니 오히려 스스로 목소리가 점점 커져서 "왜 화를 내시냐?"고 원성을 듣기도 한다. 그야말로 감소된 청력 때문에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원인은 꽤 다양한 편인데, 귀 및 귀주변의 문제인 경우와 멀리 떨어져 있는 오장육부의 문제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제일 먼저 귀에 염증이나 외상 또는 각종 질환 등으로 문제가 생긴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양방에서 항생제나 소염제 등으로 치료하는 것처럼, 한의학에서도 풍사(風邪)나 습사(濕邪) 등의 나쁜 기운이 직접 귀에 침입한 경우를 치료하는 처방이 있다. 그리고 귀 주변의 경락에 이상이 있거나 경추가 틀어진 경우 등은 침치료와 경추교정으로도 쉽게 치료가 되는 편이다. 그런데 치료가 좀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병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을 때다. 이러한 경우에는 각종 양방검사로 특별한 원인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나 성생활, 그리고 비만이나 피로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중에서 스트레스의 경우에는 주로 분노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심화(心火)가 형성되어 귀를 어둡게 할 수도 있지만, 목 주위의 근육이나 경근이 경직되어 경추의 장애로 귀가 어두워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럴 때는 경추교정을 병행해야만 치료가 된다. 습담 등으로 인한 경우에는 기름진 음식이나 술을 많이 먹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비만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당연히 체중 감량을 같이 해주는 것이 좋다. 과도한 성생활 등으로 인해 비뇨생식계통이 허약해진 경우에는 허리 무릎이 아프거나 소변줄기가 시원치 않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보청기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되는데, 원인에 맞게 한약을 처방해서 복용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다른 원인들도 있으며, 다양한 병증의 합병증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섣불리 치료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한의학적인 진료도 받아보기를 권고한다.<하늘땅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