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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주말

    5월에 가족 또는 연인과 가볼만한 곳 3선

    전범진(사법연수원 41기·44) 마이스터법률사무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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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번의 봄비와 추위에도 벚꽃과 철쭉의 향연은 오고야 말았다. 법률신문으로부터 여행기 의뢰를 받고, 장고의 시간을 고민한 끝에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법조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기 겸 정보를 작성해 보기로 했다. 또한 다들 잘 아는 곳 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나름 신선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곳들은 유명관광지는 아니지만 특히 오너드라이버라면 한번쯤 방문 해볼만 한 멋진 곳이라고 생각돼 소개하고자 한다.


    1. 강릉항(안목항) 커피거리
    커피해변으로 유명한 이 곳은 원래 안목항이었는데, 지금은 강릉항으로 불리운다. 바닷바람은 커피향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 어느 테이블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고, 누구는 홀로 진한 커피를 마시며 깊은 상념에 잠겨 있다. 안목항 커피거리(사진)는 이렇듯 방문객에게 다음을 기약하는 추억을 남긴다.

    변변한 상가 몇 개 없는 한적한 어촌 해변이었던 안목항은 2000년대 초반 커피자판기가 들어서면서 세상에 알려졌는데, 이는 단순한 믹스커피가 아니라 콩가루, 미숫가루 등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는 커피였다.

    2000년대 초에 국내를 대표하는 커피명인들이 속속 안목항에 가게를 내면서 지금의 커피거리가 만들어져 있다. 여기에는 커피키퍼, 카루소, 카페 이탈리코, 산토리니, 엘빈 등 이름난 커피숍부터 스타벅스, 할리스, 엔젤리너스 등 유명 프렌차이즈 매장도 있다.

    이곳에선 흔한 다방커피를 비롯해 원두를 직접 볶는 로스팅 커피, 뜨거운 물을 내려서 만든 드립커피, 작은 기구에 커피를 채우고 열을 가해 뽑아 내리는 모카포트식, 직접 알코올 램프에 가열해 추출하는 사이폰식 커피, 유리 비커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더치커피 등 모든 맛을 즐길 수 있다. 안목항 커피거리의 커피숍들은 대부분 2층 야외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바닷바람과 진한 커피향에 더하여 멋진 전망까지 갖추고 있다.

    휴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아 주차 등이 쉽진 않으나 약간 외곽의 커피숍을 이용한다면 주차 등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커피숍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파도였다. 안목항 커피거리의 커피는 커피 한스푼에 바다향기 한스푼이 조화된 특별한 커피였다.
     
    2. 포천 산사원 술 박물관

    물이 좋은 곳은 술과 깊은 연관을 가진다. 포천은 산이 깊고 공기가 좋고 물이 좋은 곳이라 경기도 막걸리 공장의 절반이 포천에 있다고 한다. '포천 이동 막걸리'는 누구나 아는 이름일 것이다.
     
    한번쯤 우리 전통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추고 체험하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는데, 이 바람을 해결해 준 곳이 '산사원 술 박물관'이다. 산사원 술 박물관은 배상면주가 포천공장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이 곳에서 누룩틀, 소주고리 등 술을 빚을 때 사용했던 전통도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입구는 2층인데 처음부터 술향기가 피어난다. 전시관에는 술을 만들 때 사용했던 옛 도구뿐 아니라 술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과 술에 대한 고서들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을 돌아보다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술항아리에서 술이 익어가는 소리다. 술이 익어가며 나오는 탄산가스의 소리라고 한다.

    산사원 술 박물관의 묘미는 1층 시음장에 있다. 이곳 시음장에서 맛볼 수 있는 술은 특별히 제작된 술이다. 아는 가열 살균을 거치지 않은 '생주'로서 일반 술과는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바로 옆에 과자 등 안주가 준비되어 있다. 시음한 술은 바로 구매가 가능한데, 생주의 특성상 빨리 마시고 냉장 보관해야 한다. 기타 술에 대한 강의와 체험이 이루어지는 데 문의해 보기 바란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술박물관 옆의 산사정원이다. 여기는 200년된 산사나무 열 두 그루가 심어져 있고 나무 그늘 아래 놓인 항아리에서 전통술이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잠시 진지한 명상을 하는 산책을 할 수 있어 좋다.


    3. 가평 가일미술관과 뮤지엄카페 609

    가일미술관은 2003년 5월 2일 개관하여 북한강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국내 외 예술동향을 반영하는 기획전이 이루어지는 전시관, 실내악과 재즈 등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아트홀, 대중과 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야외공연장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다하는 곳이다.

    한국 현대 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내 외 미술계와 교류를 통해 연 2회의 기획전과 1회의 국제교류전을 비롯하여 초대전, 소장품전 등 관람객이 다양한 미술의 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는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라는 제목으로 봄.봄.봄. 페스티벌이 한창이고, 'Bob Erickson-North'라는 전시가 계속 중이다.

    뮤지엄카페 609는 북한강의 전망을 통유리창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미술관 내 독립된 건물로 전시를 관람하러 온 관람객과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간단한 커피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609의 의미는 주소인 609번지를 의미한다. 커피와 피자가 주 메뉴인데, 피자는 화덕피자로 제법 괜찮다.

    나는 미술관보다는 뮤지엄카페 609의 화덕피자와 커피,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로 앞에 보이는 북한강의 경관이 좋아서 가끔씩 방문한다. 주관적으로 경관이 탁월하다고 생각된다. 기분전환을 위해서 가족 또는 연인이 드라이브 코스로 방문해볼 만 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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