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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펌의 성장 비결

    로펌의 성장 비결

    필자는 2년 전인 2017년 말에 약 24년간 다니던 대형로펌을 그만 두고 나왔다. 대부분의 동료 선후배들은 “바깥은 춥다", "왜 쓸데없는 결단을 하느냐?", "후회할 것이다” 등등 많은 염려와 만류를 하였다. 같은 법률가들이지만 판사, 검사분들은 알지 못하는 변호사들의 생존에 대한 두려움은 그만큼 큰 것이다.   그러면 '왜 나왔는가' 하는 궁금함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야 모든 사람이 백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우선 나이가 50이 넘어가고 법조 연륜이 사법시험 합격 이후로 따지면 30년이 다 되어가는 때여서 사실 은퇴의 의미도 있었다. 이러한 개인적인 환경에 더하여 그간 대형 로펌의 금융분야 파트너로서 계속 같은 분야의 업무를 하는데서 오는 지루함, 즉, 특정

    임진석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린)
    정의를 정의하라

    정의를 정의하라

    19년 전 검사로 첫발을 디딜 때, 나는 다른 검사들과 마찬가지로 ‘정의(正義)로운 검사가 되리라’굳은 다짐을 하였다. 아직 내 정신은 저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신선하게 팔딱팔딱 뛰고 있었고, 그래도 왕년에 어줍잖게 선배들 따라 데모 좀 하고 다녔던 ‘청년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기 위한 다짐이기도 했다. 게다가 어지간한 자리에서 초임검사가 ‘정의로운 검사’ 운운하면 다들 기특한 표정을 지어주었다. 그랬기에 그 무렵 어느 고소인으로부터, 바로 그 ‘정의’라는 단어로 따귀를 맞은 일은 지금도 분한 기억이다.   건물 2층을 월세 110만원에 임차하여 독서실을 운영하던 고소인은, 옆 건물의 같은 층 월세가 80만원임을 알고, 그간 건물주가 매월 30만원씩 사기를 친 것이라고

    정유미 부장검사 (대전지검)
    법과 꿈, 그리고 법률가가 된다는 것의 의미

    법과 꿈, 그리고 법률가가 된다는 것의 의미

    필자는 판사로 재판을 하거나 사법연수원 교수로 강의를 하면서 가끔 법이 무엇인지, 법률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관해 공상에 빠진다. 법의 본질에 관해서는 다양한 생각들이 있지만, 필자는 법은 곧 ‘꿈’이라고 말하고 싶다.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개 연예인, 운동선수, 법률가, 의사와 같은 어떤 직업으로 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개인적인 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어떤 이들은 다른 관점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거나, 민족의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등의 답을 하기도 한다. 어떠한 세상에 살고 싶은지, 자신이 속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관한 꿈이다. 이를 ‘사회적인 꿈’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 약속

    박광서 교수 (사법연수원)
    소액사건 대리권

    소액사건 대리권

    필자가 법무사시험을 합격할 10여년 전 법무사업계의 현안은 소액사건대리권이었다. 아마도 일본의 사법사사법이 개정돼 사법서사 업무에 소액사건대리가 포함된 것이 주요 이유였을 것이다. 지금부터 3년쯤 전인가 필자는 일본의 사법서사는 논술식 시험을 보지않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접하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우리 법무사시험은 부동산등기법을 포함하여 민법, 형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을 2차 논술과목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법무사가 일본 사법서사보다 오히려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왜 소액사건대리권 입법이 계속 좌절되고 있을까’ 라는 강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일본과 우리의 차이가 무었인가. 역사적으로 변호사들이 인권을 주장하며 현실 정치의 견제세력의 일부가 된 것은 것은 일본과

    박근수 법무사 (서울중앙회)
    비움의 미학

    비움의 미학

    최근 휴대전화 앱을 이용한 중고물품 거래에 맛을 들여서 몇몇 중고물품을 구입했다. 몇 년 전 인터넷 카페에서 중고거래를 할 때에는 멀리 있는 사람과 택배로 거래를 해야 해서 불편하기도 했고 사기를 당할 뻔한 적도 있었는데, 요즘 많이 이용하는 중고거래 앱은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가까운 지역의 거래상대방과 연결해주니 매우 편하게 직거래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중고거래 앱을 이용하다 보니 내가 필요한 물건만 검색하는 것을 넘어 어떤 물건들이 올라오는지 살펴보게 된다. 사람들이 팔려고 내놓은 물건들은 무척 다양하다. 사용하던 가구, 가전, 의류, 가방, 신발, 책, 장난감, 먹거리 등은 물론이고 유명 커피숍의 쿠폰, 유명 호텔 숙박권, 심지어는 상가분양 광고까지 올라온다. 선물을 받았거

    김미연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펭수와 직장생활

    펭수와 직장생활

    목요일언으로 인사드리는 것은 마지막일 듯하여 어떤 주제로 끝인사를 드릴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다 요즘 직통령(직장인들의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는 펭수 어록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법률신문 검색창에 펭수를 조심스레 쳐보았으나 아직 쓰신 분은 안계신 것 같아서 우리 법률신문 구독자님들께 펭수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펭수는 금년 초 EBS 어린이프로그램에서 선보인 펭귄 캐릭터인데, 특유의 순발력과 촌철살인 직설화법으로 이제는 유튜브 구독자가 120만에 이르는 전국구 스타가 되었습니다. ‘펭수 어록’으로 인터넷검색을 해보면 청량감이 톡톡 느껴지는 재치있는 영상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두 가지 정도를 소개하려 합니다.    #1 진행자 :

    권상대 부장검사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아이러니

    아이러니

    나는 인간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잘 알고 싶었다. 이왕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알고 싶었지만, 현재를 잘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 일어나는,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온갖 세상사에 관하여 나에게 해명이 필요하였다. 내가 온전히 세상을 이해할 수 있어야 우리집 그녀에게 그녀가 이 넓은 세상을 즐겁게 누비며 살길 바라는 내 희망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직 그녀에게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우리집 그녀도 이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   내가 알게 된 인간 세상의 원리 중 하나는 방어적으로는 자기보호, 공격적으로는 자기이익이었다. 내가 어느 정도 세상을 보고들을 줄 알게 되었다고 생

    박지연 고법판사 (서울고법)
    국내법과 국제정치

    국내법과 국제정치

    1259년 몽골의 제4대 몽케 칸이 고려에 대한 항복을 받아내고 남송으로 원정을 떠났다가 진중에서 병사하자, 몽케 칸과 함께 원정군을 이끌던 쿠빌라이와 수도를 지키던 아리크 부케 간에 칸위계승 전쟁이 일어났다. 고려 태자 왕정(후의 고려 원종)은 몽케 칸에게 입조하기 위해 갔다가 졸지에 두 명의 후계자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얄궃은 운명에 처하게 되었는데, 결국 몽골의 수도 카라코룸에서 부족장회의인 쿠릴타이를 통해 대칸으로 선출된 아리크 부케 대신에 남송원정군이라는 몽골의 주력부대를 지휘하던 쿠빌라이를 선택했다. 당시 정통성이 약했던 쿠빌라이로서는 큰 힘을 얻어서 몽골의 제5대 칸에 오를 수 있었고, 고려는 몽골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지 않고 고유의 풍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국제정치에서

    박근수 법무사 (서울중앙회)
    리더의 자질

    리더의 자질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면, 앞에 나서서 이야기해야 할 일도 생기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율하고 이끌어야 하는 일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전보다 중요한 자리에 올라가고 내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이 유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하다가 버벅대고 뒤늦게 곱씹으며 후회하거나, 서로 다른 입장과 의견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쉽사리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기도 한다.   평소 존경하는 선배 변호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연차가 올라가면서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의 위치도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막상 어떤 조직의 장의 지위에 오르면 리더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따로 배운 적도 없고 모범적인 사례를 본 적도 별로 없어 갈팡질팡

    김미연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속단 금물

    속단 금물

    그림에 조예는 없지만, 허영에 관심은 있는 터라 아내가 몇 년 전에 사놓은 ‘천년의 그림여행’(스테파노추피 著) 이라는 책을 종종 꺼내봅니다. 서양화가 300명이 그린 800점 정도가 실려 있는데, 제 취향과 관점에 따라 그림에 대한 평가도 달라집니다.   그림은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던 때에 마주했던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세속적 쾌락의 정원’(1503년경), 르네 마그리트의 ‘골콘드’(1953년)는 시쳇말로 ‘띵작’이었습니다. 설명조차 힘든 매혹적인 도상으로 가득한 보스의 작품은 ‘천지창조’의 가장 기괴한 버전으로 보였고, 회색 중절모와 코트를 입은 수많은 사람이 비처럼 떨어지는 마그리트의 작품은 현실을 벗어난 시각적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은은함과 따뜻함

    권상대 부 장검사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생존 전략

    생존 전략

    나는 목이 뻣뻣하다. 일명 파워요가를 시작한 지 두어 달 되었는데, 수강생들 중에 가장 목이 뻣뻣하여 영 돌아가질 않는다. 물론 목만 뻣뻣한 것은 아니다. 신체기관에서 어느 정도 비틀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다른 수강생들에 비해 각도가 나오질 않는다. 얼마 전엔 고관절을 비틀다 딱 소리가 나서 강사님이 토끼 눈을 하신 적이 있다.   나는 신체관절만 뻣뻣한 것은 아닌가 보다. 우리집 그분은 나에게 자주 제발 좀 나긋나긋해 질 것을 충고한다. 지난번 글에서 밝혔듯 내가 우리집 그분에게 굽신거리는 시간은 아주 잠시라서 때로는 내가 굽신거렸는지 모르고 지나쳐질 때도 있다. 자고로 정치를 잘하려면 허리와 무릎이 유연해야 한다 하였는데, 나는 적어도 우리집에서만큼은 정치를 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박지연 판사 (서울고법)
    법무사의 발전적 역할

    법무사의 발전적 역할

    ‘법조인’은 일반적으로는 판사, 검사, 변호사를 통칭하는 용어이고 여전히 법무사는 제외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의료인’이 의료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을 지칭하는 개방적인 용어로 점차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따라서 법조인이 시대변화에도 의미확장을 못하는 특권적, 폐쇄적인 용어라면 이제는 ‘법률가’라는 용어로 대체되어야 할 것 같고, 그리되면 법무사도 법률가로서의 정체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법무사가 국민들 마음속에 법률가로 보다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형식적인 용어사용 외에도 법무사의 업무를 제한하는 실질적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우선 대리권의 문제이다. 역사적으로는 몰라도 비교법적으로는 대리권이 아닌 소위 ‘대행권’이라는 권한만을 인정하는 자격사는

    박근수 법무사(서울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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