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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언 리스트

    로펌 변호사로서의 삶

    로펌 변호사로서의 삶

    로펌에 들어가기 전에는 로펌 변호사에 대한 환상이 있을 수 있다. 잘 다려진 멋진 양복을 입고, 회의실에서 외국 고객과 유창한 영어로 유머를 주고 받으며, 몇 장의 서류를 커다란 회의용 책상 위 서명대에 올려 놓고, 두툼한 볼펜을 꺼내어 멋지게 싸인한 후 환한 웃음을 띠며 상대방과 악수하는 모습. 결론을 먼저 말하면, 싸인은 ‘고객’이 주로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크게 틀리지 않다. 그런데 그 이면(裏面)이 더욱 흥미롭다. ‘잘 다려진 멋진 양복을 입기 전’까지 며칠간 뜬 눈으로 밤샘 협상과 문서작업을 했을 수 있고, ‘외국 고객과 유창한 영어로 유머를 주고 받기’ 위해서는 (영어 공부는 물론) 수없이 많은 미팅이나 전화회의에 참여하고 밤낮없이 날아드는 이메일을 일일이 확인하여 회신하였

    전재민 변호사 (법무법인 세종)
    '꼴통' 피고인이 준 교훈

    '꼴통' 피고인이 준 교훈

    "어이 정재헌이, 똑바로 해!" 얼마전 담당한 형사재판 피고인이 법정에 들어서면서 하는 말이다. 법정 난동을 우려해 꽁꽁 묶인 상태다. 모든 주장은 반말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난다. 누가 제지라도 하면 난리가 난다. 이 지역에서 꽤 유명한 소위 ‘꼴통’ 피고인이다.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듯한데 형사절차는 꽤 잘 안다. 이것저것 요청사항도 엄청 많다. 이 피고인 사건이 있는 날이면 온종일 마음이 무겁다. 또 어떻게 재판을 진행해야 할지… 고민 끝에 기일의 마지막 사건으로 지정해서 하고 싶은 대로 말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달리 방도를 찾기도 어려웠다. 기일마다 매번 2시간 가까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주장을 열띠게도 한다. 화를 내다가 심각하다가 때로는 실실 웃기도 한다. 하도 많이 듣다보니 의미가 좀

    정재헌 부장판사 (창원지법)
    1월 효과

    1월 효과

    한 해를 새롭고 바르게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 충만한 1월이다. 1월을 가리키는 January는 야누스(Janus)신의 이름에서 기원하였다고 한다. 과거와 미래를 보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는 문을 수호하는 신으로, 아침에 천국의 문을 열어 낮이 오게 하고 저녁이 되면 그 문을 닫아 밤이 오게 했다. 1월은 한 해를 여는 첫 번째 달이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태양력으로 개력하기 전까지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음력에서는 1월을 정월(正月)이라고 불렀다. 중국 상고시대 하·은·주 왕조에서 역성혁명으로 왕조가 바뀌면 역법을 그에 맞추어 고친 데서 유래한 명칭이라고 하니 여기에도 바로잡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1월이 되면 사람들은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설

    홍종희 지청장 (공주지청)
    탄핵정국에서 찾아야 할 것들

    탄핵정국에서 찾아야 할 것들

    촛불은 구시대적 권력자의 행태로는 더 이상 국민을 억압할 수 없음을 증명했다. 최고권력까지도 무릎을 꿇렸지만 우리 국민은 법치를 수용하는 포용적이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질서 있는 혼돈’의 시기를 지혜롭게 넘겨야 한다. 촛불의 민심이 헌법과 법률에 담겨지도록 해야만 한다. 수명을 다한 ‘대통령 5년 단임제’ 개헌 외에도 우리가 촛불의 대가로 보상받아야 할 것들이 많다. 먼저, 부실한 탄핵제도의 보완이다. 탄핵제도가 ‘낡은 화석’이라고들 하지만 우리에겐 엄연한 현실이다. 헌법에서 대통령을 탄핵 대상으로 했음에도 대통령이 직접 탄핵되는 상황까지는 예견치 못했기에 국회법과 헌법재판소법의 관련 규정은 보완되어야 한다. 특히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라는 탄

    신봉기 교수 (경북대 로스쿨)
    조부모 면접교섭권

    조부모 면접교섭권

    지난 2일 조부모의 면접교섭권을 인정하는 개정 민법이 공포돼 6개월 후부터 시행된다. 앞으로는 이혼한 부부 중 자녀를 직접 양육하지 않는 부모 한쪽이 사망하였거나 중환자실 입원, 군복무나 교도소 수감, 장기간 해외유학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자녀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조부모가 가정법원의 허가를 얻어 손자녀와 면접교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부모가 아닌 조부모나 형제자매도 독립적인 면접교섭권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면접교섭권이란 부모와 자식 사이의 혈연관계에서 인정되는 권리이므로 부모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 면접교섭권을 함부로 확대할 수 없고 명문의 법 규정에도 배치된다는 견해가 있었다. 반면 자녀의 행복과 복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특별한 사정

    김우현 부장판사 (울산지법)
    법치(法治)를 위한 ‘축적(蓄積)의 시간’

    법치(法治)를 위한 ‘축적(蓄積)의 시간’

    지난 해,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26명이 함께 ‘축적의 시간’이라는 책을 출간한바 있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시대를 맞아 우리의 현실을 진단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전전략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책에서는 우리의 선진국 모방 및 추격 전략은 한계에 다다랐고, 이제는 고부가가치 핵심기술 개발과 창의적 개념설계(Concept design) 역량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단순히 남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하고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여러 다른 전문가들에게 듣던 얘기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의 ‘미덕’은 그러한 역량이 당위성과 방향제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험과 지식이

    이정봉 부장검사 (강릉지청)
    범죄자 형벌상한보증제도?

    범죄자 형벌상한보증제도?

    법무부가 10월 6일 약식명령사건에서 불이익변경금지를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무부는 개정이유로 "벌금집행 지연이나 불법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정식재판청구나 상소를 남용하는 경우 등에도 불이익변경금지가 적용돼 이 제도가 범죄자에 대한 형벌상한보증제도로 전락하고 있다"며 "관련사건이 급증함에 따라 제한된 사법역량이 오히려 경미한 사건에 집중되는 불합리한 결과를 가져왔고 외국입법례에서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제도이다"라고 설명했다(법률신문 2016년 11월 10일자 3면 참고). 법정을 방청하다보면 법무부의 설명에 일부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약식명령에 대한 정식재판(무죄주장) 사건에 참여해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 개정안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첫째, 개정취

    조정욱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강호)
    이제는 개헌이다

    이제는 개헌이다

    6.29선언과 국민들의 환호성을 들은 것은 독일에서였다. 전두환 퇴진과 5공헌법의 몰락도 그곳에서 지켜보았다. 그렇게 출범한 6공헌법 하에서 몇 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30년 세월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기에 국민들은 또 다시 광장으로 나섰다. 기억은 충격이다. 79년 10.26 대통령 시해, 80년 5.18 광주 유혈 진압사건은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다. 고향이 광주였던 친구들은 고향에 가니 동생이 형님이 총에 맞았다며 울부짖었다. 서울에 남은 나도 서울역 광장에서 경찰의 곤봉과 최루탄을 피해 도망가다가 숨은 어느 골목에서 최루탄 파편에 찢겨 엉킨 머리칼의 핏덩이를 떼어냈었다. 그러다가 홀연히 독일로 가버렸다. 민주화 열기는 전두환 세력의 무릎을 꿇렸다. 눈시울을 붉히며, 목숨을 걸고 쟁취했

    신봉기 교수 (경북대 로스쿨)
    4차 산업혁명과 4가지 지능

    4차 산업혁명과 4가지 지능

    올해 3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세계 최정상 프로기사와의 바둑 대결은 전 세계인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예상과 달리 알파고의 승리를 지켜보게 된 사람들은 과학기술 발전의 위대함에 감탄하기보다 머지않은 장래에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기고 심지어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로봇공학 등 최첨단의 과학기술이 이끌 '4차 산업혁명'의 서막을 충격 속에 실감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로 선정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1차 산업혁명은 철도 건설과 증기기관의 발명을 바탕으로 기계에 의한 생산을 이끌었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를 이용한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

    김우현 부장판사 (울산지법)
    '사실인정'(fact-finding)이라는 무거움

    '사실인정'(fact-finding)이라는 무거움

    법조인은 직역과 맡은 분야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법적 분쟁의 사실관계를 확인하여 법률을 해석, 적용하는 일을 업으로 한다. '사실인정'이 우선하고 법리는 이를 따르므로, 법적추론의 첫 단추인 사실관계를 어떻게 확정하느냐가 분쟁의 결과물을 좌우한다. 영상녹화물처럼 과거사실을 고스란히 재현시켜 주는 증거물 등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인정'은 과거의 편린들을 조합하여 퍼즐을 맞춰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정보는 충분하지 않고, 주요 퍼즐 조각은 이미 소실되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적법절차 준수'의 룰은 흔적을 찾아내는데 동원할 수 있는 수단마저 효과적으로 제한하기도 한다. 경력 법조인이라면 한 번쯤은 허용된 시간 내에 고군분투했음에도 안개 속에 가려진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막막함'을

    이정봉 부장검사 (강릉지청)
    법이 서야 경제가 서고 나라가 선다

    법이 서야 경제가 서고 나라가 선다

    대한민국은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의 기본권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보장된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지고 정직하게 부를 축적할 수 있다면 각자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여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고 그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역할은 이와 같은 법치가 실질적으로 확립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가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강조한 '보이지 않는 손'은 '국가는 국민 각자가 건전한 경제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법치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한다. 법치의 확립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규범적 가치이면서 경제적 효율성을 높여주는 사회자본이 된다. 예컨대, 절도, 강도, 사기, 공갈, 횡령, 배임, 내부자거래 등의 불법행위로

    조정욱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강호)
    청탁금지법 지키기

    청탁금지법 지키기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은 흥행에 성공했다. 시행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모두가 만남도, 식사도, 행사도, 선물도 자제했다. 들리는 바로는 모 검사 본인 결혼식장에 화환이 달랑 두 개만 놓여있었다고도 한다. 권력 가진 판·검사도, 로비에 익숙한 기업인들도, 덩달아 혹시라도 유탄을 맞을까 하는 일반인까지도 모두 청탁과 금품 주고받기를 참았다. 일단 시작은 좋았다. 청탁금지법에 문제가 없을 수 없다. 금지사항이 너무 많고 예외사항도 불명확하다며 불만이다. 처음에는 언론과 사립학교를 왜 넣었냐고 반발하더니, 법률 통과 후에는 국회의원 자기들만 쏙 뺐다며 국회를 몰아세웠고, 시행령 제정을 앞두고는 가지각색의 사례를 들고는 "권익위 스스로도 우왕좌왕"한다며 답변의 모호성을 비난했고, 종국에는 국감에서까지

    신봉기 교수 (경북대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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