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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저당권자의 중복경매비용

    근저당권자의 중복경매비용

    저당권은 원본, 이자, 위약금,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 및 저당권의 실행비용을 담보한다. 그런데 근저당권의 실행비용이 채권최고액에 포함되는지에 관하여는 민법학자들 사이에 이론상 다툼이 있지만, 법원실무제요 등 실무상으로는 근저당권의 실행비용(경매비용)은 채권최고액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며 관련 판례로 대법원 2001다47986 판결 등이 제시되고 있다. 그렇지만 근저당권 실행비용은 집행비용으로서 민사집행법 규정에 의하여 근저당권보다 선순위로 배당을 받는 것으로 처리하고 있다. 즉, 민사집행법 제53조 1항은 '강제집행에 필요한 비용은 채무자가 부담하고 그 집행에 의하여 우선적으로 변상을 받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 규정은 같은 법 제275조에 의하여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절차에도

    이천교 법무사 (경기북부회)
    공정과 정의를 돌아보다

    공정과 정의를 돌아보다

    남미에서 한국을 오가는 교포사업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우연히 그가 살던 나라의 '부패', '공정'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얼마 전 경찰과 공무원이 어느 지역에서 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추는 결정을 하였는데, 그 이유가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한속도 변경을 하면 도로표지판 교체가 필요하게 되는데, 그 표지판을 교체하는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뉴스보도까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뉴스를 접하고도 사람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일이 일상적으로 자주 일어나서 그 나라 사람들은 오히려 "그러려니…" 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한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았겠나?"라고 하였다.

    조정욱 변호사 (법무법인 강호)
    로스쿨의 나쁜 규제들

    로스쿨의 나쁜 규제들

    각종 규제로 인해 자유로운 성장과 개혁이 어렵다는 말을 무수히 들어왔고 역대 대통령마다 규제를 풀겠다고 난리를 치지만 여전히 규제는 널려있고 깊게 뿌리를 내려 좀체 바뀌지 않는다. 새 학기를 맞은 로스쿨에서도 나쁜 규제가 즐비하다.    첫째로 교수의 로스쿨 강의시간은 매주 6시간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로스쿨 강의시간을 엄격히 통제하는 이유는 로스쿨 교육을 충실하게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로스쿨 학생들이 교수들의 강의에 만족한다는 말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으며, 교수들도 강의 이외의 나머지 시간을 열심히 강의준비하고 연구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다 연구년이나 휴직 등으로 강사를 구해야 하는 일이 계속 된다. 대학의 재정상황이 좋지 못

    이창현 교수 (한국외대 로스쿨)
    화장실과 인권

    화장실과 인권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C씨는 미용학원에 다녔다. 그녀는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여자화장실을 이용했다(그녀라는 호칭에 의문을 제기할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2006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결정 이후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도 가능해졌다). 덩치가 있고 남성같은 외모가 남아 있는 그녀가 여자화장실을 이용하자 일부 여성들이 불편해했다. 민원이 제기되었고 미용학원은 그녀에게 남자화장실을 쓸 것을 요구했다.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C씨가 남자화장실을 가는 것은 두렵고 힘든 일이었다.   트랜스젠더는 어떤 화장실을 써야 할까? 여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트랜스젠더에게 본래의 성이 남성이었다는 이유로 남자화장실을 쓰게 하는 것은 온당한가? 치마를 입은 트랜스젠더가 남자화장실에 들어

    임성택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지평)
    juristocracy(사법지배)

    juristocracy(사법지배)

    형사소송법상 법적 요건을 따져보면 적절치 않다거나 법에 위반된다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찰수사 말이다. 여러 건의 고발이 제기된 사건이고 압수수색영장 발부요건 정도의 단순한 혐의도 있다고 볼 수 있고,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이어서 수사의 필요성도 인정되므로 검찰은 당연히 수사에 착수해야 했을 것이다. 더구나 법원이, 대상과 장소가 다소 포괄적이고 특정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으니 검찰의 무리수로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신임 검찰총장의 평소 소신대로라면 전격적인 전 방위 압수수색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수사, 과감하고 거칠 것 없는 수사는 그의 상징이기도 하다.    문제는

    하태훈 교수 (고려대 로스쿨)
    Resident Evil

    Resident Evil

    지난 8월 4일, ECCC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누온 치아(Nuon Chea, 93세)가 사망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누온 치아는 크메르루즈의 2인자로서, 2016년 1차 재판에서 인도에 반하는 죄(Crimes against humanity)로 이미 종신형이 확정되었고, 집단학살(Genocide)이 포함된 2차 재판의 항소심을 앞두고 있던 중 지병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렀다.   시장경제와 종교 등 계급 불평등을 초래한 기존 제도를 모두 폐기하고, 캄보디아 농민으로만 이루어진 순수 사회를 꿈꾸었던 크메르루즈의 이론적 기반과 실행 계획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모든 공소사실이 외세에 의해 정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하여 왔다.   크메르루즈 치하

    백강진 재판관 (크메르루즈 특별재판소(ECCC))
    합법이 곧 정의는 아니다

    합법이 곧 정의는 아니다

    성경을 보면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하는 구절이 있다. 나 역시 같은 잘못을 범할 수 있기 때문에 남에 대한 비판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데는 익숙하나, 자신의 잘못을 보거나 깨닫는 데는 매우 인색하다. 타인에게는 끝없이 엄격하나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것, 요즘 말로 ‘내로남불’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경계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것은 성인 반열에 올라야 비로소 가능한 것인지 모른다. 율곡 이이 선생은 평생을 잠 잘 때 외에는 눕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다. 중력은 서 있는 것보다는 앉아 있는 것을, 앉아 있는

    이상철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
    디지털시대의 영장주의

    디지털시대의 영장주의

    자신의 며칠 전 행적을 일정관리 앱, 통화기록, 카톡, 네비게이션을 통해 확인할 때가 있다, 이메일, CCTV·블랙박스 영상, 휴대전화 기지국정보, 교통카드·신용카드·인터넷·TV 사용기록 등을 더하면, 과거는 입체적으로 복구된다. 이렇듯 우리 일상은 무수한 디지털족적을 남기며 범죄 역시 마찬가지이므로 디지털증거의 수집은 수사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 지 오래다.   공간을 차지하며 육안으로 식별되어 시간이 지나면 폐기될 운명을 맞는 유형물에 반해, 디지털정보는 별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눈에 띄지도 않는다. 서버 용량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정보의 영구 보관이 오래된 정보의 선별 및 삭제보다 더 쉬워졌다. 저장매체 내에는 온갖 시기와 장르의 정보가 혼재된 채 남아있다.   정보에 대

    이숙연 고법판사 (서울고등법원)
    경계선에서의 삶

    경계선에서의 삶

    인접해 있는 토지 상호간에 경계선을 가지고 다툼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송을 제기한 후 법원에 측량감정을 신청해 그 결과를 보면, 실제 현황과 경계선이 같은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도 있다. 실제현황이 경계선과 다르게 되어 인접토지의 침범사실이 인정된다면 토지 소유자는 상대방에게 그 침범 토지 위의 지상물 등 철거 및 토지인도, 차임상당의 부당이득 청구를, 상대방 측에서는 그 부분에 대한 점유취득 시효 등을 검토하게 된다. 이 경우 침범부위가 작은 경우 패소하게 되는 상대방 당사자는 간혹 그 경계측량 자체의 정확성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사실 지금의 지적제도는 매우 오래 전 일제강점기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평판과 대자(대나무자)로 측량해 수작업으로 제작된 후 현재까지 대장상

    이천교 법무사 (경기북부회)
    무한광복

    무한광복

    110년 전인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일본 초대 조선 총독이었고 우리나라의 일제 식민지화에 큰 역할을 한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의 총탄에 쓰러진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둘째 아들 안준생이 1939년 10월경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을 만나 아버지의 일을 사죄하였고 이 신문기사가 일본의 선전도구로 이용되었다는 점(백범 김구 선생이 안준생을 민족 반역자로 규정하고 처단할 것을 명령했다는 이야기, 일본의 미나미 지로 총독의 양아들이 되어 일제 강점기에 편히 살았다는 이야기 등이 있는데, 역사적 증명이 가능한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적어도 아버지 안중근과 상반된 인생을 살았던 것 같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중근 의사 사후, 일제는 그 가족들에

    조정욱 변호사 (법무법인 강호)
    새 검찰총장과 첫 검찰 인사

    새 검찰총장과 첫 검찰 인사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아직 없는 상태에서 윤석열씨를 서울중앙지검장에 그야말로 파격적으로 임명하였고 현 정부 입장에서 적폐수사의 성과까지 고려하면 그가 검찰총장에 임명되리라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런데 국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세무서장 사건에 대한 위증논란도 문제지만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는 양정철씨를 여러 차례 만났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전에 정치참여를 제의받고 단칼에 거절하였다고 하면서 그 인연으로 다시 만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만나는 바람에 나눈 대화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변명을 하였다. 서울중앙지검장이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정치인을 계속 만나 술판을 벌였다는데도 별 문제가 없는 듯이 검찰총장이 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그렇게 하였기에 가능

    이창현 교수 (한국외대 로스쿨)
    가해자 가족

    가해자 가족

    "아들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가해자 가족 문제를 다룬 책의 제목이다. 어느 날 가족이 범죄를 저지른다면, 평범하던 가족의 일상과 삶은 어떻게 될까. 수감자 남편을 둔 한 여성은 인터뷰에서 “이웃들 시선을 피해 자정에 짐을 싣고 동네를 벗어났다. 누군가 나를 따라다니는 것 같고 우리 애한테 복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무서웠다. 지하철을 타고도 아는 사람과 마주칠까, 누가 우리 애기 쳐다볼까 마음 놓고 다닐 수 없었다”고 인터뷰를 하였다. 이렇게 가족은 아무 죄도 없지만 함께 죄를 짊어지고 비난받는다. 그런데 막상 가해자의 형사사법절차에서 가족은 철저히 소외된다.    변호사인 나는 ‘피해자’를 대리하는 경우보다 죄를 지은 ‘가해자’를 대리하는 경우가 많다. 구속사건을

    임성택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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