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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8주년 특집] 12대 대형로펌의 MP 분석
서영상 기자
2018-12-10 09:41
서울태생·서울대 법대·판사 출신·56세 남자 변호사
네임 파트너→전문 관리형→순수 재야출신 CEO로
1958년 김장리 출범으로 시작된 한국 로펌의 역사가 올해로 60년을 맞았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로펌들은 그동안 눈부신 발전과 성과를 이뤄냈다. 로펌의 규모와 조직도 변신을 거듭해 창립자 중심의 운영방식인 '네임 파트너 시대(1세대)'에서 창립자를 대신해 법원·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로펌을 운영하는 '전문 관리형 CEO(2세대)'시대를 넘어, 이젠 어쏘변호사로 출발해 밑바닥에서부터 탄탄한 경험과 실력을 갖춰 야전 경험이 풍부한 '순수 재야 출신' 로펌 CEO 시대(3세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본보는 창간 68주년을 맞아 대형로펌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집중 조명해 대한민국 법률서비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서울 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법원 출신의 56.25세 남성 변호사'

  

본보가 각 로펌의 협조를 받아 국내 12대 대형로펌의 '매니징 파트너(MP, Managing Partner)' 20명의 경력과 경영철학 등을 전수조사한 결과 나타난 우리나라 대형로펌 CEO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경영전담대표변호사 등으로도 불리는 매니징 파트너는 로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 중 하나로 소속 로펌 전체의 경영을 이끄는 실질적인 대표를 말한다. 법원 출신의 전관 변호사가 현재 대형로펌 CEO의 절반이긴 하지만, 이들이 '재조(在朝)'를 떠나 소속 로펌의 MP가 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1년에 달해 풍부한 '재야(在野)' 경험 없이 고위직을 지냈다는 이유만으로는 이제 대형로펌 최고경영자에 오르기 힘들 정도로 변호사로서의 '야전 경험'이 높은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인 사법연수원 기수는 19.35기로 파악됐다.

 

대한민국 대형로펌 MP 표준에 가장 가까운 인물은 법무법인 화우의 정진수(57·사법연수원 22기) 대표변호사다. 정 대표는 "로펌에서 MP는 내부조직을 총괄하는 한편 후배들에게 법률산업에 대한 좋은 인사이트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50대 중반에 사법연수원 20기 초반의 변호사는 변호사로서도 성숙한 전성기 때인 것 같다"며 "로펌 경영이 큰 의미에서는 '사람장사'인만큼 동업자인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헌신과 애정을 갖고 다음 세대들이 더 뛰어난 로펌을 물려받을 수 있게 경영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법조계에도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기 시작한 지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12대 대형로펌에 여성 MP는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돼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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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대 로펌 매니징 파트너 70%가 '서울대 법대' 출신 = 소속 변호사 100명 이상인 국내 12대 로펌 MP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출신대학을 기준으로 할 때 서울대 법대 출신이 7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명 가운데 14명이 서울대 법대였다. 고려대 법대가 4명(20%)으로 뒤를 이었다. 한양대 법대와 단국대 법대 출신이 각각 1명이다. 서울대와 고대 출신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또 로스쿨 도입 이후 다양한 전공을 가진 변호사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지만, 로펌 최고위급 변호사들은 여전히 법대 일색이다.

 

12대 로펌 MP 70%가

서울대 법대 출신 '압도적'

 

출신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출신지역을 살펴보면 서울이 6명(30%)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경북 출신이 5명(25%)으로 뒤를 이었고, 광주를 포함한 호남 출신 4명(20%), 대전 등 충청 출신 3명(15%), 부산·경남 출신 2명(10%) 순이었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가 15명(75%)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나머지 5명(25%)은 모두 60대이다. 최고령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정계성(67·6기) 변호사, 최연소는 동인의 서기원(50·30기) 변호사와 바른의 이동훈(50·23기) 변호사가 쉰살로 동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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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고스, 바른, 율촌은 2019년 초 취임 예정.

  

◇ 사법연수원 평균 기수 '19.35기' = 12대 로펌 MP의 평균 사법연수원 기수는 19.35기로 조사됐다. 사법연수원 19기는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8년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뒤 199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법조인으로서 출발한 기수다. 사법연수원 입소 연도를 기준으로 하면 법조경력 30년의 경험을 갖춘 전문가그룹이다. 

 

재조 떠나

소속로펌의 MP 되기까지 평균 11년

 

대형로펌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19.35기라고 하면 판사들 기수와 비교해도 연차가 찬 고등법원 부장판사들과 비슷한 기수"라며 "실제 현역에서 뛰는 법조인들 중 본인 업무에 대한 전문성 측면에서도 가장 독보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할 정도의 기수이자 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50대 중반의 나이는 국내 주요기업 임원들과도 비슷한 연령인만큼 로펌의 수장으로서 기업 고객들을 만나 영업을 하는데도 적절한 나이"라고 말했다.

 

12대 로펌 MP가운데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높은 사람은 6기인 정계성 김앤장 변호사이다. 가장 낮은 기수는 화우의 이명수(51·29기) 변호사와 동인의 30기인 서기원 변호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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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실시한 대한민국 대형로펌 최고경영자들 설문조사에서 '표준 대표변호사'에 선정된 정진수 화우 대표변호사

 ◇ 법원 출신이 '절반'… '김·광·태' 3대 로펌은 모두 '순수재야' 출신 = 12대 로펌 MP들의 출신을 살펴보면 법원 출신이 1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검찰 출신(동인 서기원) 과 금융감독원(화우 이명수) 출신이 각각 1명이다. 재조 출신이 12명으로 6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사법연수원 수료 후 변호사의 외길만 걸어온 순수재야 출신 MP도 8명(40%)에 달했다. 특히 국내 최대 로펌에 해당하는 김앤장과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은 MP가 모두 해당 로펌에서 어쏘변호사로 시작해 CEO에까지 오른 이른바 '3세대 MP'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3대 로펌으로도 불리는 이들 로펌은 역사가 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법률회사(Law firm)로서 별산제 요소가 없는 이른바 원펌(One-firm)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수백명에 달하는 소속 변호사 등 구성원들을 이끌어야하는 만큼, MP가 소속 로펌에서 잔뼈가 굵지 않으면 내부 사정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구성원들의 지지도 받기 어려워 CEO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출신지역은

서울 30%·대구경북 25%·호남 20%순

 

한 로펌의 매니징 파트너 변호사는 "MP가 전관인지 순수재야 출신인지는 해당 로펌의 자문, 송무 비율과도 연관이 있다"며 "김앤장과 광장, 태평양은 송무도 많이 맡지만 전통적으로 자문 비율이 높은 만큼 자문을 많이 맡아 수익을 크게 올린 순수재야 출신들이 로펌의 주도권을 쥐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변호사는 "한국 로펌도 역사가 오래되고 발전하면서 점점 순수재야 출신 변호사들이 경영권을 갖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다만 여전히 전관 출신이 M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기성 법조인들에게는 순수재야 출신에 비해 전관 출신이 뛰어나다는 관념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여성 매니징 파트너는 '전무' = 성별로 보면 12대 로펌의 MP는 모두 남성이다. 여성 MP는 단 1명도 없다. 지난 9월 본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로펌의 지분파트너(EP·Equity Partner, 로펌에 지분을 갖고 대표변호사 선출 같은 각종 경영 관련 이슈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파트너 변호사) 가운데도 여성의 비율은 10%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EP가 단 1명도 없는 대형로펌도 2곳이나 됐다.<본보 2018년 9월 20일 3면 참고>

 

여풍 거세지만

12대 로펌에 여성MP 1명 없어

 

변호사 4명 가운데 1명은 여성일 정도로 여성 법조인의 수가 최근 크게 늘었지만 법조계의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여전한 것이다. 각종 차별과 인권 침해를 감시하고 국민의 권리를 구제하는 법률전문가 집단에서 이제는 대형로펌 MP에도 여성들이 약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올해 또는 내년 1월 취임 11명 = 한편 이번 조사 대상에 오른 12대 로펌 MP가운데 절반이 넘는 11명은 올해 새로 취임했거나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새로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장 안용석(56·15기), 화우 이명수, 이준상(53·23기), 율촌의 윤용섭(63·10기)·강석훈(55·19기)·윤희웅(53·21기), 바른 박철(59·14기)·박재필(57·16기)·이동훈(50·23기), 동인 박혁(54·22기), 로고스 김무겸(55·23기) 변호사 등이 그들이다.


빅3는 어쏘로 출발…

광장·태평양, 3세대가 MP로

 

앞으로 2~3년 동안은 이들이 대한민국 로펌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MP들이 많이 교체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변화의 바람도 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로펌의 한 대표변호사는 "설립 당시부터 로펌을 이끌어오던 1세대 수장들이 뒤로 물러나고 사법연수원 10기후반 20기초반의 변호사들이 설립자들로부터 차곡차곡 일을 배워 CEO에 오른 분들이 많다"며 "최근 새로 바뀌거나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는 MP 등은 과거에 비해 나이도 그렇고 사법연수원 기수까지 낮아져 대형로펌들이 더욱 젊고 빠른 최고경영자의 적극적인 경영 마인드로 무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상·이장호·강한 기자 ysseo·jangho·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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