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7675t!’ 국내에서 ‘국민 주류’로 손꼽히는 소주와 맥주를 제치고 와인이 가장 많이 수입한 주종 1위에 2년 연속 올랐다(2021년 기준).
국내 와인 수입 규모는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 규모는 2017년 2억1004만 달러(약 2743억 원)에서 2020년 3억3002만 달러(약 4310억 원), 2021년에는 5억5981만 달러(약 7311억 원)로 급증했다(조선일보 2022년 7월 2일자 보도).
전세계 와인시장은 2021년도에 3402.3억 달러(442조3000억 원)에서 2028년에는 4567.6억 달러(593조8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Fortune Business Insights, 2022년 1월호).
위의 통계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
첫째, 최근 들어 한국의 와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2021년에 전년대비 69.63% 성장) 둘째, 한국경제(GDP)가 세계경제(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기준 약 1.9%(한국경제신문 2021년 12월 26일자)임을 감안할 때, 단순 계산으로 한국의 와인시장의 잠재력은 약 65억 달러(8조4000억 원)까지 추산할 수도 있겠다. 현재 수준의 약 11.5배의 규모이다(물론 우리 국민이 전 세계인의 평균만큼 와인을 마신다는 가정하에서다).
결론은 한국의 와인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한국의 와인시장이 급성장한다는 것은 ‘와인 인구의 저변 확대’와 더불어 ‘수요의 고급화’를 의미한다.
그 동안 와인 시장의 성장이 ‘묻지마 와인’이 추세였다면, 앞으로 와인 시장은 ‘옥석이 구분되는 우량 와인’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이다.
내가 보기에 현재 한국의 와인 시장에서는 ‘어떤 와인이 당장 마셔야 할 와인이고 어떤 와인이 앞으로 최소 몇 년(∼몇십 년)간은 잘 숙성(cellaring)시킨 후에 마셔야 할 와인인지?’ ‘어떤 와인이 앞으로 시장에서 각광받을 와인이고 어떤 와인이 시장에서 외면받을 와인인지?’ ‘현재 와인 가격이 국제 시세 대비 적정하게 책정되어 있는지?’ 등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다시 말해 한국의 와인시장은 성장성은 매우 높지만, 시장은 꽤 불완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 시장 참여자들보다 약간의 정보·지식의 우위만 있다면 비교적 낮은 위험부담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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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요한 사실은 첫째, 와인에 대한 투자는 주식이나 금 등에 대한 투자보다 지난 30년 동안 평균 수익률이 꾸준히 높았다는 점이다. 특히 고급와인일수록 그 가격상승률이 높은데 물론 대부분의 고급 와인은 오랜 숙성이 가능한 와인이다. 이 점은 주식시장에서 초우량주의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 비슷하다.
둘째, 와인 가격의 등락은 주식이나 금의 가격 등락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낮다는 것이다(이 점에 관하여는 다음 호에 좀 더 자세히 언급하려 한다). 다시말해 주식이나 금의 가치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과 와인의 가치가 등락하는 것은 거의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셋째, 와인투자의 아주 중요한 이점은 최악의 경우 주식투자에 실패했을 때 투자한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리지만, 와인은 최소한 마시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기본 명제 중의 하나가, 가격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실물경제에서 특정 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자가 공급물량을 증가시켜 수익을 극대화한다.
예를들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 생산자는 생산시설을 증대시켜 공급을 확대한다. 그러나 와인의 경우 특정 와인(특정 와이너리+특정 빈티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그 생산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그 생산 빈티지로 거슬러 올라가서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다.
따라서 좋은 빈티지 와인의 공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들 수밖에 없다(계속 마시니까 그 와인의 재고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것이 와인 투자의 치명적인 매력 중의 하나이다. 즉 투자대상 와인만 잘 선정하면 공급이 계속 감소하니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 행여 가격이 내리더라도 언제든 마시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