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의 재판이 26일 열리는 가운데, 신 전 대표의 변호인단이 ‘매머드’로 꾸려졌다.
1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신 전 대표의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광장, 로백스, 세움 등 로펌 5개와 총 30여 명의 변호사로 구성됐다. 변호인단에는 검사장과 부장검사 등을 지낸 검찰 출신 변호사 9명, 법원 출신 변호사 3명이 포함됐다.
신 전 대표의 변호인단에는 대형로펌 법무법인 광장(대표변호사 김상곤)과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법무법인 로백스(대표변호사 김기동·이동열·김후곤), 가상화폐를 전문 분야로 하는 부티크 로펌 법무법인 세움(대표변호사 정호석), 법무법인 케이에이치엘(대표변호사 김현석), 법무법인 다전(대표변호사 홍용건)과 개인 사무소를 운영하는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신 전 대표의 변호인단에는 굵직한 이력을 지닌 전관 변호사가 포진하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에서는 2018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지낸 박광배(57·29기) 변호사를 필두로 검찰 출신의 장영섭(57·25기)·전양석(48·30기)·한정화(53·29기), 김세관(37·40기) 변호사와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고범석(52·29기) 변호사 등 10명의 변호사가 참여한다.
법무법인 로백스에서는 김기동(59·21기), 이동열(57·22기) 대표변호사가 직접 나섰다. 김 대표변호사는 부산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을, 이 대표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을 지낸 바 있다. 이들을 비롯해 총 6명이 변호인단에 참여한다. 로백스는 유상재(60·21기) 전 법원도서관장, 이선혁(55·31기)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김후곤(58·25기) 전 서울고검장 등이 합류해 화제가 됐다.
법무법인 세움에서는 정호석(47·38기) 대표변호사와 전주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남현(48·34기) 변호사를 비롯해 9명이 변호인단에 참여한다. 정호석·이병일(43·35기) 대표변호사가 2012년 설립한 세움은 기업인수합병, 경영권 분쟁 관련 사건도 다루지만 스타트업, IT, 가상자산 분야에서 주로 두각을 보이는 부티크 로펌이다.
김현석(57·20기) 대표변호사가 이끄는 케이에이치엘(KHL)도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변호사는 2017~2019년 수석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서 최 회장 측을 대리하고 있다.
박형철(55·25기) 다전 변호사 등 4명의 변호사가 신 전 대표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반부패비서관을 지낸 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검사, 대검찰청 공안2과장 등을 역임했다.
신 전 대표 이외에도 피고인이 7명이나 되는 이번 재판에는 법무법인 태평양(대표변호사 서동우)과 바른(대표변호사 박재필), 린(대표변호사 임진석), 아인(대표변호사 조찬만)도 각기 다른 피고인들의 변호인으로 참여한다. 이번 재판에 변호인단으로 참여하는 로펌만 9개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30여 명 규모의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린 사례는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삼성 상속 사건에서도 2~3개의 대형로펌과 개업한 전관 변호사로 변호인단이 꾸려졌다. 대기업 오너 사건보다도 훨씬 더 큰 변호인단을 꾸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성한 단장)은 지난달 25일 테라폼랩스를 창업한 신 전 대표를 비롯한 창립 멤버 3명과 테라 법인 임직원 4명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신 전 대표의 변호인단은 검찰 수사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앞으로 열릴 공판 단계에서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첫 공판은 26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