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은 인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거나 '보여줘야 할 사람들'만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인턴들에게 지평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합니다."
법무법인 지평(대표변호사 김지형)에서 신입변호사 채용을 담당하는 장품(43·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는 "'가이드라인 없는 솔직담백한 생활 지도'가 지평 인턴십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회사의 단점은 숨기려고 해도 숨겨질 수 없고, 회사의 장점은 과장될수록 실망이 커진다. 자연스럽게 회사를 보여주고 학생들에게도 회사를 평가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전문가 집단으로서 자신이 있다면 인턴들도 미래의 전문가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평은 동계(로스쿨 1학년생 대상) 및 하계(2학년생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변호사를 선발한다. 지평 인턴십의 핵심은 '짧고 굵게'다. 기간은 채 2주가 되지 않는 8영업일. 짧은 기간이지만 인턴들은 △채용을 담당하는 리쿠르트 위원회의 변호사들을 비롯해 △각 전문그룹의 실무 담당 변호사 △대표변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 참여한다. 윤재훈(35·변호사시험 6회) 변호사는 "아쉬운 점은 인턴십 기간이 짧아 회사와 학생이 서로를 알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인턴들 대다수가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기에 회사와 인턴 서로가 서류에는 드러나 있지 않은 정보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인턴들이 최대한 많은 변호사와 대화를 나눌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과제도 진행된다. 인턴들은 △소송서면 및 의견서 작성 △리서치 △개별 관심사를 발표하는 '5분 스피치' 등에 참여한다. 과제는 로스쿨 2학년생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난도로 출제된다. 주제는 민법, 형법, 상법 등을 위주로 선정한다. 이현경(30·8회) 변호사는 "인턴십의 본질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라는 생각에 모든 인턴에게 과제에 대한 개별 강평을 세심하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평은 올해 11명의 신입변호사를 채용했다. 여성 8명, 남성 3명으로 전원 로스쿨 출신이다. 평균 나이는 만 28.7세이며, 연령대는 26~34세에 분포한다.
지평 신입변호사들은 입사 직후 2주간 '생활 오리엔테이션(OT)' 교육을 받는다. 아웃룩, MS 워드 등 사무용 프로그램 사용법과 업무수행 자세, 리서치 방법론에 대한 강의 등이 진행된다. 이후에는 4주에 걸쳐 '업무 OT' 교육이 이어진다. 소송 서면, 의견서 작성 방법부터 계약서 검토 등 실무 문서 작성을 훈련한다. 이 기간 동안 신입변호사들에 대한 업무 배당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 변호사는 "신입변호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OT 기간에는 오로지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로펌과 차별화되는 지평 OT의 특징"이라며 "신입변호사들이 업무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전에 체계적·전방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다"고 말했다.
지평은 신입변호사들에게 △식대 △교육비 △도서비 △체력단련비 △야간 택시비 등의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지평 사무실이 있는 그랜드센트럴 건물 내 짐(gym)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박민선(32·6회) 변호사는 "유능하고 따뜻한 인재를 찾고 있다. 지평은 인간적이면서 프로페셔널의 면모를 잃지 않는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선배 변호사들이 후배들 간 내부 경쟁을 부추기기보다 각자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