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과 검찰의 2023년 정기인사 결과 법원에서 사직자는 61명이고 검찰은 평검사 포함 26명인 가운데 법률신문이 대형로펌 등 업계를 취재한 결과, 7일까지 10대로펌을 포함한 주요 로펌으로의 이동은 법원에서 28명, 검찰에서 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펌 간에도 7명 이상이 이동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직한 대법원 재판연구관 4명 가운데 4명 모두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이동했다. 고법판사 15명 중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4명이 적을 옮겼고 법무법인 광장·세종·율촌·화우·바른 등 10대 로펌으로는 7명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서는 법무법인 세종·동인 등 그외 10대 로펌 2곳으로 2명이 이동했다.
영입한 인재를 분석한 결과, 10대 로펌은 법원 출신 중에서 법원행정처 출신이나 상고심 재판을 돕는 재판연구관을 경험한 사람의 영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가 법원행정처 심의관이나 재판연구관 경력을 가진 고법판사(이른바 ‘10조판사’)는 올해 역대 최다로 15명이 사직했는데, 73%(11명)가 10대 로펌 행을 택했다. 재판연구관 사직자 대부분도 10대 로펌에 포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서는 상반기에 승진과 전보를 최소화하는 안정형 인사가 단행되면서 사직 규모도 비교적 소폭이다. 공안·특수·범죄수익환수·과학수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일부 검찰 중간간부들이 6일자로 사직했다. 검사들은 단독 개업을 하거나 검사장 출신들이 세운 로펌에 합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0대 로펌 중에는 법무법인 세종, 동인, 로고스 등이 차·부장급 검사들을 영입했다.
한편 올 초 로펌간 인재 쟁탈전도 끊이지 않는 추세다. 올해 거취를 옮긴 5명을 포함해 최근 7명 이상의 변호사들이 기존에 소속된 10대 로펌에서 다른 로펌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6대 대형로펌이 신입변호사 연봉을 일괄 인상하고, 팀 영입을 추진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인력을 영입해 팀의 전력을 다지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박수연·강한·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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